
'미스터 부2' ⓒ 전상영, (주)학산문화사
복고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돌아온 미스터 부 2부가 전3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사실 벌써 끝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만... 무엇보다 진정으로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지난 1, 2권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재미가 있더라는 사실. 얼마나 재미가 있느냐 하면 전작 전성기 무렵과 비교하더라도 대등하면 대등했지 뒤지지는 않을 정도랄까, 역시 이 만화는 살짝 힘 빼고 적당한 선에서 이죽거리는 것이 딱 제격인 것 같습니다. (칭찬입니다) 물론 재료가 재료이니만큼 이죽거림의 강도가 꽤 센 것도 사실이나 - 만약 지금이 선거 기간이었다면 어디서 소송이라도 걸어오지 않을까 싶은 레벨 - 적어도 그 자세에 있어서는 필요 이상으로 오버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절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확실히 보기 좋더군요.
사실 그 '전성기'에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조금 생각해볼 문제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 만화를 보면서 눈살 찌푸리는 일 없이 신나게 낄낄거릴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오랜만이라, 지금으로서는 그런 사소한 문제일랑 그냥 덮어두고 간만에 (적어도 전작 종반부 이후 처음으로) 되찾은 웃음을 조금이라도 더 음미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긴 그것도 갑작스러워 보이는 종결 탓에 그리 오래가진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 예상 밖의 즐거운 한 방을 먹이다니 정말이지 여러모로 사람 헷갈리게 하는 만화로군요. 하긴 결말 자체는 뜬금없다 못해 파격으로까지 느껴졌던 전작에 비하면 너무나 평범한(?) '서둘러 대충 수습' 식의 결말이라 이렇게 끝나려면 애초에 왜 시작했나 싶은 감도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결국 미스터 부라는 만화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예전에 이미 끝이 난 것이고, 이번에는 그저 옛 독자들을 위한 일종의 팬 서비스였던 걸로 받아들인다면 그건 그것대로 OK랄까, 혹시 그 이상의 야심이 담긴 작품이었다면 안된 일이지만 어쨌든 그 정도 선에서 적당히 마음의 정리를 하는 것이 독자에게나 작가에게나 속 편할 듯하군요. 실제로 이번 마지막 권을 즐겁게 볼 수 있었던 데에는 앞서 언급했던 대로 불필요한 힘이 빠져있던 점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으니까, 다소 갑작스럽긴 했어도 이쯤에서 끝난 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깔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정횽근이라던가 불면사덕 같은 분들(!)과의 대결을 보지 못한 것은 약간 아쉽지만 씁, 어쩔 수 없지요. 아무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고담면.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1> 죽은 자식 고추니 뭐니 하다 막상 볼만해지니까 금새 '뭐 어때'로 심경이 급변... 치사빤쓰.
덧2> 솔직히 조기 탈락의 냄새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됐어, 이걸로 된 거야'라는 심정이군요.
덧3> 그나저나 원랜드 클랜이 한나라...였나! 전 여사 나올 때부터 눈치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덧2> 솔직히 조기 탈락의 냄새가 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됐어, 이걸로 된 거야'라는 심정이군요.
덧3> 그나저나 원랜드 클랜이 한나라...였나! 전 여사 나올 때부터 눈치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