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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나루토 31권 '허락된 마음!!' 감상


'NARUTO' ⓒ Masashi Kishimoto, SHUEISHA INC.

나루토 31권 '허락된 마음!!'을 읽었습니다만... 이건 좀 놀랍군요. 한동안 - 이번 권 중반까지도 사소리와의 대결로 그렇게 뜸을 들이던 가아라 구출 작전이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종료되다니! 아니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대략 이 정도 선에 이번 이야기를 접는 것이 틀린 용단은 아니고 또한 끝맺음 자체도 납득할 수는 있는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어째서 진작 못 하고 계속 딴청만 피웠나 하는 떨떠름한 뒷맛은 어쩔 수 없군요. 무엇보다 치요 노파와 사소리 사이에 얽힌 사연은 결국 무엇 하나 밝혀지지 않은 채로 끝이 나버린다는 사실이 참 곤란한 부분인데, 아니 꼭 모든 것을 낱낱히 파헤치는 것만이 능사라는 법은 없어요. 오히려 어느 정도 단서만 주고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겨버리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꽤 묘미가 있는 방식이지만... 그럴 거면 애초에 이런 낭비는 말았어야지, 아닌 말로 북두의 권만 같았어도 아무리 길어야 반 권 분량이면 끝장냈을 곁다리 사연&승부 따위(웃음)로 이번 에피소드 전체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질질 끌어놓고 '나머지는 알아서 상상해보세요'라니 이 무슨 재미없는 농담이랍니까.
그나마 이쯤에서 물러난 것만으로도 더 나쁜 상황은 면했다고 보지만, 그 때문에 희생(생략)된 후반부의 몇몇 디테일은 역시 아쉽군요. 특히 카카시가 새로운 술법을 선보이는 VS 데이다라 전의 임팩트는 굉장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누구와도 금새 친구가 되는 신비한 힘~' 운운에서 가아라를 둘러싼 군중 씬으로 이어지는 이번 이야기의 클라이막스 그 자체가 빛이 바란 것도 상당한 타격이고... 제법 그림도 되고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대충 알겠는데 이게 잘 넘어가진 않는달까. 앞서 언급했듯 너무 지연된 사소리 건으로 캐릭터 비중 배분이 어긋나버린 탓도 있어 아무리 생각한들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사쿠라 대활약!' 뿐, 주인공 나루토가 한 일이래봐야 그저 가아라 타령 무한반복하며 땍땍거린 것 말고 아무 것도 없거늘, 이제 와서 신비한 힘이니 동지애니 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가. (쓴웃음) 아무튼 이걸로 2부도 대충 첫 고비를 넘긴 셈입니다만 현재의 제 평가라면... 역시 '절반의 성공' 정도일까요. 2부 개시 직후 보여줬던 의욕이 완전한 성공으로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할 수 없지요. 이번엔 이대로 만족할 수 밖에.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1> 이로서 아카츠키와의 전초전은 일단락되고 이번에는 사소리가 남긴 단서를 따라 오로치마
루와 사스케를 뒤쫒게 될 듯. 과연 이들은 어떻게 변모했을지 참 궁금합니다. (특히 오로치마루)
덧2> 지라이야가 금지시켰던 나루토의 '그 기술'은 의외로 별 거 아닌데다 (이미 전에 나온 적도
있고) 자칫하면 이야기 자체가 구질구질해지기 십상인 '주인공의 폭주' 계통... 어째 실망이군요;
by 벨제뷔트 | 2006/01/14 23:54 | 만화 감상 [단독] | 트랙백(3)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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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르다 at 2006/01/15 00:42
엇 아직 한 3권은 더 가야 가아라를 구출해낼 줄 알았는데... 이런 신비한 일이. 나름대로 작가가 용단을 내렸나 보네. 오다 에이치로 선생도 재미없다 싶을 때 단칼로 내리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면 에넬이 한 3권은 일찍 잡혔으려나(앗 또 헛소리를).
사실 개인적인 욕심을 말하라면 사쿠라보단 히나타를 좀 띄워줬음 싶은데 과연 히나타가 빛볼 날이 오려나. 사쿠라는 카카시랑 쎄쎄쎄하고 히나타랑 나루토가 포크댄스를 추는 날이.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6/01/15 20:18
그래도 아직 갈길은 멀었겠죠 -_-
Commented by TreeOfSephiroth at 2006/01/17 22:04
오오;;; 저는 30권에서 일미는 이미 끝난줄 알았는데 구해낸다니;; 그것참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아캉 at 2006/01/20 12:22
그치만 점프계 소년 만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여성 독자(그것도 부녀자계;)에게 있어서는 이번 사소리 에피소드 상당히 먹혔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사소리자식, 미소년이니까... (나이가 많다는 게 또 플러스 육천-_-;)
조직 속 적당량의 미인은 여심을 불태우는 법이죠....
↑그러나 전부 미형이면 안된다는 점이 또 어려움. ---이런 얘기 불쾌하셨으면 죄송합니다.

좀 빗나가서, 전 개인적으로 데이다라 디자인 참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인기 많더군요.
자꾸 보니까 귀엽긴 한 것 같은데 얘는 두 팔 다 날리고 어쩔라구....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1/21 01:27
요르다> 만약 오다 씨한테 그럴 용기가 있었다면 스카이피아는 아예 올라
가지 않았을 거라 보지만서도... 아무튼 히나타는 얼마나 컸을지 기대되네.

듀얼배드가이 님> 원피스도 아니고 말입니다 :)
세피나무 님> 그런데 좀 요상하게 살아나서...능력을 되찾았는지는 모르겠군요;

아캉 님> 사실 저 역시 미를 사모하는 남자(...;)로서 밸런스를 중요시하지만 사소리는
오히려 그 밸런스를 망쳐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시 용서가 안됩니다. 그로테스크
담당(?)으로서의 미학을 기대했거늘! (웃음) 그런 반면 데이다라는 아카츠키 중에서는
능력 면에서나 비중 면에서나 조금 쳐지는 축에 드는 것 같지만 어째 묘하게 유쾌한 구
석이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더군요, 홋홋홋. / 조금도 불쾌하지 않았으니 안심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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