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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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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 ⓒ Tomori Miyashi, (주)학산문화사 실로 상큼했던 첫인상과 얼마간의 여운이 지나간 이후로는 이렇다 할 진전없이 조금 느긋한(?) 페이스를 보이며 일말의 아쉬움을 자아내던 본작, 사실 2권 이후로는 그 표지 뿐만 아니라 내용도 서로 구분이 안 가더라는 것은 저만 느끼던 바가 아니었겠지요. 물론 이야기가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적어도 이 만화에 한해서는 반드시 책망받아 마땅할 일만은 아닐 겁니다만...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이 만화의 포인트는 '결과'보다 '과정' 그러니까 서로에게 다가서기를 머뭇거리며 속으로 두근두근 조마조마 애만 끓이는 저 청춘남녀들의 풋풋한 망설임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매 순간순간 바로 그 자체에 있으니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긴 그렇다고 해서 햇수로 00년 권수로 00권이 다 되도록 새학기 시작조차 안할 정도로 정체된 만화가 되어버린다면 그건 그것대로 꽤나 곤란하겠지만, (웃음) 작가 측에서도 그 정도야 의식하고 있는지 이번 6권에서는 여전히 느리긴 해도 확실하게 한발짝 앞으로 내딛음과 동시에 이야기의 시점을 살짝 비틀어 무척 색다른 맛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사실. 어떻게 보면 진짜 별 것도 아닌 발상의 전환이 이렇게나 근사한 효과를 발휘하다니 그야말로 콜롬부스의 달걀이랄까, 아니 일개 소녀만화 갖고 뭔 호들갑이냐는 핀잔을 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서도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답니다. 사실 어차피 천천히 갈 거라면 당분간은 이 노선으로 가보는 것 또한 나쁘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막간을 이용한 기분전환용으로 잠깐 써먹고 말 듯한 눈치라 약간 유감스럽기까지, 그래도 다음 권에서는 지금까지의 조신한 전개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파란이 예정된 모양이니 다소간의 아쉬움은 살며시 접어둔 채 기대해봐도 좋겠지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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