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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와 철쇄아, 또다시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파워업!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는 정말 어딘가 다르긴 다르다. 이른바 '장기화의 필연'인지 몰라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독자로서는 그저 좀이 쑤시다 못해 괴롭기만 하던 무의미하고 관습적인 진행이 계속되던 이 만화도 분명한 터닝 포인트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런 '터닝 포인트'조차도 무의미하게 반복해온 전과 - 예를 들어 나는 지금도 어째서 금강창파가 등장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시간 끌기였다는 것 외에는 - 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지나친 방심은 금물이지만 아무튼 분명한 것은 모료마루의 제3세력화와 카구라의 퇴장 이후로 확실히 흥미가 동하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권은 그 중에서도 정점, 또는 적어도 정점을 향한 가파른 오르막에 해당한다는 사실. 비단 이야기의 본 줄기라 할 수 있는 전국시대 쪽의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아무리 봐도 단순한 시간끌기 용으로 들어간 것이 분명한 현대 쪽 단편 에피소드 또한 똑부러지는 것이, 이 만화에서 이 정도로 재미를 느낀 것이 대체 얼마 만이었던가 싶을 지경이랄까. 뭐 이제는 좀 현대 쪽 사정에도 그런대로 익숙해졌을 이누야샤가 작품 초반으로 회귀하기라도 한 양 엉뚱한 말썽들을 피워대는 것은 약간 작위적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런 식의 (러브) 코미디야말로 타카하시 루미코의 강점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걸로 된 것인지도. 믿거나 말거나 내가 타카하시 루미코 만화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감탄한 것은 이 만화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더욱 감회가 색다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초반부에만 한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어쨌거나 이번 권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이누야샤(철쇄아)의 파워업 - 정확히는 그 '시작', 이것만으로도 종전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 에 대해서는 이보다 조금 뒤에 이어지는 전개와 종합해 볼 때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풍문을 통해 대충 감은 잡고 있어도 실제로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하겠지만... 정말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나름대로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거기에 (이것도 이번 권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지만) 이야기의 여러 축 가운데 하나인 이누야샤의 이복형 셋쇼마루(천생아) 역시 그에 대응하기라도 하듯이 작중 처음으로 파워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드디어 길었던 본 작품도 슬슬 그 클라이막스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인다면 성급한 판단일까, 부디 그렇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덧> 그런대 현대 편이 나온 김에 새삼 떠오른 것이지만, 어째서 카고메가 이 '이세계'(일단은 과거라고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시간 여행'물이라기보다 '이세계 진입'물이니)에 떨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제쯤 다룰 것인지 궁금하군요. 하기사 저 파이어 트리퍼에서도 어쩐 원리로 시공을 넘나들게 되었는지 같은 건 걍 대충 넘어갔던 것 같지만 (그냥 운명론적인 이야기였던가) 그쪽은 단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여기서는 역시 뭔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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