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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이누야샤 40권에 대한 잡상
이누야샤와 철쇄아, 또다시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파워업!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는 정말 어딘가 다르긴 다르다. 이른바 '장기화의 필연'인지 몰라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독자로서는 그저 좀이 쑤시다 못해 괴롭기만 하던 무의미하고 관습적인 진행이 계속되던 이 만화도 분명한 터닝 포인트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런 '터닝 포인트'조차도 무의미하게 반복해온 전과 - 예를 들어 나는 지금도 어째서 금강창파가 등장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시간 끌기였다는 것 외에는 - 를 생각하면 이번에도 지나친 방심은 금물이지만 아무튼 분명한 것은 모료마루의 제3세력화와 카구라의 퇴장 이후로 확실히 흥미가 동하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권은 그 중에서도 정점, 또는 적어도 정점을 향한 가파른 오르막에 해당한다는 사실.
비단 이야기의 본 줄기라 할 수 있는 전국시대 쪽의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아무리 봐도 단순한 시간끌기 용으로 들어간 것이 분명한 현대 쪽 단편 에피소드 또한 똑부러지는 것이, 이 만화에서 이 정도로 재미를 느낀 것이 대체 얼마 만이었던가 싶을 지경이랄까. 뭐 이제는 좀 현대 쪽 사정에도 그런대로 익숙해졌을 이누야샤가 작품 초반으로 회귀하기라도 한 양 엉뚱한 말썽들을 피워대는 것은 약간 작위적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런 식의 (러브) 코미디야말로 타카하시 루미코의 강점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가 되었으니 그걸로 된 것인지도. 믿거나 말거나 내가 타카하시 루미코 만화를 보면서 재미있다고 감탄한 것은 이 만화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더더욱 감회가 색다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초반부에만 한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번 권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이누야샤(철쇄아)의 파워업 - 정확히는 그 '시작', 이것만으로도 종전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 에 대해서는 이보다 조금 뒤에 이어지는 전개와 종합해 볼 때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풍문을 통해 대충 감은 잡고 있어도 실제로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하겠지만... 정말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나름대로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거기에 (이것도 이번 권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지만) 이야기의 여러 축 가운데 하나인 이누야샤의 이복형 셋쇼마루(천생아) 역시 그에 대응하기라도 하듯이 작중 처음으로 파워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드디어 길었던 본 작품도 슬슬 그 클라이막스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인다면 성급한 판단일까, 부디 그렇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덧> 그런대 현대 편이 나온 김에 새삼 떠오른 것이지만, 어째서 카고메가 이 '이세계'(일단은 과거라고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시간 여행'물이라기보다 '이세계 진입'물이니)에 떨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제쯤 다룰 것인지 궁금하군요. 하기사 저 파이어 트리퍼에서도 어쩐 원리로 시공을 넘나들게 되었는지 같은 건 걍 대충 넘어갔던 것 같지만 (그냥 운명론적인 이야기였던가) 그쪽은 단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여기서는 역시 뭔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by 벨제뷔트 | 2006/04/19 20:11 | 만화 감상 [단독]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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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6/04/19 20:42
20권 정도부터 접어뒀습니다. 완결되면 보려구요 ( ")
Commented by Ash at 2006/04/19 20:46
이야. 40권이 나왔군요? 어디부터 안보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애니매이션으로 접하고 나서야 보기 시작해서, 누군가 그거 요새 지루해졌어....
라는 말에, 그리고 꽤 많은 양인지라 손이 가질 않아서 보지 않았는데요.
휴우. 슬슬 다시봐도 될래나..?
Commented by Wishsong at 2006/04/19 22:38
모든 것은 사혼의 구슬의 힘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Commented by 앙마개굴 at 2006/04/19 22:39
아참...링크 업어 갔어요 ㅋ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6/04/20 02:42
꾸준히 사보고는 있지만 코난과 비슷하게 대충보고 던지는 류의 만화가 된듯 하네요...
Commented by milly564 at 2006/04/20 14:58
전 26권 가량에서 접었어요;;
코난도 그러고보니 39권분량에서 접었군요;;
Commented by shamansami at 2006/04/20 16:55
저는 다른 님의 이글루스 블로그에 갔다와서 이누야샤 연재분 보고 왔습니다. 스캔본이 아닌 간략한 한 줄의 글로 말입니다. 이누야샤 연재분을 스캔해서 흥미진진하게 묘사해서 올려주신 jinie님의 홈페이지가 회원제로 바뀐 이후에 저는 이누야샤를 영국 홈페이지에 올려진 스캔본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고료마루가 누군지도 몰랐고 모료마루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모료마루 편은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 들어서 그다지 흥미는 없었고.... 이누야샤의 텟사이가는 용인의 힘을 얻어서 파워업했고 나라쿠는 무너진 백령산으로 가서 인간의 마음, 즉 오니구모의 마음을 손에 넣습니다. 과연 루미코 여사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블랙 at 2006/04/20 17:14
초반의 전개가 그립습니다. 요즘에는 뭔 이야기 하나 나오면 지겹고 재미없는 전개만 나오니....(현대쪽 단편 에피소드가 너무 안나오는것 아닌지...초반에는 양쪽이 교차로 나오더니....)
Commented by ○○○ at 2006/04/20 19:08
40권이 넘었다는 얘기는 '루미코선생이 요번엔 좀 과도하게 간 것이 아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네요.. 한 삼십몇권부터 조용히 접어두었습니다만 풍문을 들으니 보고싶어지는 것은 루미코선생의 힘이라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난감 -_-;;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4/20 21:51
산왕 님> 으음~ 모르긴 몰라도 대략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못
보시겠군요; 정말 끝이 나려면 아직도 꽤 멀어보이는 걸요 :)

Ash 님> 나온지는 꽤 되었지요. 일본에서는 그보다 상당히 많이 나왔고; 확실히
지루하긴 지루했지요 상당히 오랫동안. 앞으로는 나아지기를 기대해볼 뿐입니다.

Wishsong 님> 아아,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정말 그거 하나로 해결되는군요;
앙마개굴 님> 링크 감사드립니다 :)
듀얼배드가이 님> 이건 코난과는 달리 한 권 읽는 시간이 매우 짧기까지 하지요;
milly564 님> 저는 코난을~ 권수는 기억 안 나고 하이바라 나올 때쯤 접었네요;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4/20 21:51
shamansami 님> 용인의 철쇄아까지는 알겠는데 오니구모 쪽은 어쩐지 괴이하군요;
무슨 무상전생도 아니고 이제와서 왠 인간의 마음이 필요한 건지; 아무튼 의문입니다.
/ 그런데 뒷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께는 심각한 누설이 될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

블랙 님> 동감입니다. 게다가 지겹게 끄는 주제에 그 이야기만 지나면 그와 관련되어 나왔
던 것들은 대부분 아무 의미도 없이 버려지지요. 칠인대니 백동자니 그런 게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니. / 현대 쪽은 어쩌면 루미코 여사 본인도 확실히 결정을 못하고 있는지도요?

○○○ 남> 사실 30권 초반 즈음 확실히 '반환점은 넘었습니다' 라는
언급이 나온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것 치고는 별 진전이 없었지
요 쩝;/ 모르긴 몰라도 루미코 여사의 힘은 절대 그런 게 아닐 겁니다;
Commented by 카고메 at 2006/04/22 16:40
나라쿠가 인간의 마음을 되찾은 건 키쿄우의 계략에 맞서기 위해서 입니다.
즉, 나라쿠도 되찾고 싶어서 되찾은 게 아니란 것이죠.
거기다 흐지부지해진 삼각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네타가 되기 때문에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겠네요.)

그리고 용린의 철쇄아의 경우 (용인의 철쇄아가 아닙니다)
40권은 시작에 불과하며, 그 후로 이누야샤가 엄청나게 고생합니다만..
이건 이거대로 보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shamansami at 2006/04/25 05:36
과연 이누야샤는 어떻게 전개될런지... 루미코 여사의 역량을 기대해봅니다.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4/25 16:00
카고메 님> 그거 재미있겠군요 :) / 용인의 비늘의 철쇄아(...) / 고생길이 훤하겠습니다;
shamansami 님> 저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이제는 한 6:4 정도로 재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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