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ituation... It reminds me of a joke...

by 벨제뷔트
결계사 11권 감상


ⓒ Yellow Tanabe, SHOGAKUKAN INC.

최근 여러 희소식과 더불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있는 타나베 옐로우의 결계사, 어떤 의미에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예상/기대를 배반해버린 문제의 제11권을 읽었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가버릴 줄이야...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군요. 요즘 세상에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과감한 결정을 내려 실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이른 단호한 결단력에 찬사를 보내야 할지, 아니면 안이한 것이었다곤 해도 지금껏 읽어온 독자라면 누구라도 바라 마지않았을 희망/예상을 잔혹하리만치 철저하게 깨버린 비정함에 원망을 쏟아내야 할지... 참으로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심경입니다. 결국 이번 '희생'은 주인공 요시모리, 그리고 그 형 마사모리에게 있어 새로운 결의와 (요시모리에게 특히)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 볼 수 있는데... 근래에는 보기 드물 정도로 대단히 인상적인 일대 사건이었던 만큼 그 파급력과 효용성에 대해서는 분명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문제는 '고작' 그런 것 때문에 반드시 이런 식의 희생이 이루어져야만 했는가 하는 점이랄까.

물론 주류 소년지 연재 만화 통칭 소년 만화에서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 요소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다양한 도달 경로가 확인된 바 있는 이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갖고 있는 여러 패 중에서 가장 강력한 -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아껴둠이 마땅할 최고의 패를 대뜸 내던져버렸다는 것은 역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 댓가로 거듭 강조하지만서도 이렇게까지 강렬히 와닿는 '희생과 맞바꾼 성장의 계기'를 그려낸 예가 근자에 들어 얼마나 있었던가 싶을 만큼 커다란 호소력을 획득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으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결국에는 일개 통과점에 불과한' 지점의 통행료로 치르기에는 너무나도 값비싼 댓가였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겠군요.

거기다 극 전개상 그런 희생을 치루고도 쓰러뜨리지 못한 상대를 '지난 싸움에서의 입은 데미지 때문에'라는 식의 희생자 측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단숨에 퇴장시켜버리는 것도 그렇고,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형태의 최후가 두 번(마다라오의 옛 친구 코우야 때와 이번) 반복되었다는 것 등 다소 부자연스러운 감도 없지 않고... 아니 뭐 어찌보면 일부러 의도한 것일 가능성도 꽤 높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너무나도 매력적인 등장 인물 하나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되니 정말 별의별 트집이라도 잡고 싶어질 만큼 유감스럽기 그지없을 따름입니다. 사실 작가 측에서 그럴 생각만 있었다면 꼭 이런 극단적인 방향이 아니라 조금 온건한 방향으로 사태를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강단있는(?) 작가였을 줄이야...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히 놀랍달까요. 과연 그것이 앞으로 길이 될지 흉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이야기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판단해보는 수밖에 없겠군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1> 요시모리가 요리도구를 봉인해버린 게 꽤 의미심장, 전 학원 및 일상 파트 쪽도 좋았는데요.
덧2> 어쨌거나 마사모리가 이미 손에 넣은 '그 힘'을 요시모리가 습득할 날도 그리 머지 않은 듯?
덧3> 신캐릭터 카게미야 센은 암만 봐도 겐 후임이란 게 얼굴에 딱 써있는데... 이럴 거면 머땀시!
덧4> 개인적으로 각별히 좋아하는 모 인물 대활약! 근데 이래선 잠행에 들어간 의미가 없지 않나.
덧5> 희소식이란... 어차피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아무튼 좋은 겁니다.
by 벨제뷔트 | 2006/05/26 12:29 | 만화 감상 [단독] | 트랙백(3)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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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t 2007/01/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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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산왕 at 2006/05/26 12:51
이번호 선데이에서 요리도구 봉인 풀더군요;;;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5/26 12:53
그건 좀... 빠르군요; 하긴 단행본으론 대략 15권 정도가 될 테니 그렇게 빠른 건 아닌지도;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6/05/26 13:34
단행본과 연재본의 격차가 그렇게 많이 나나... 아무튼 그 희소식은 나도 기쁨. 신캐릭터는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5/26 13:42
현재 12권까지 나왔고 본지는 보통 2권 정도 앞서니까, 어라 14권인가;
하지만 이제와서 덧글을 수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나몰라라~~ (--)
Commented by Bravest at 2006/05/26 17:01
말씀하신 그대로 요즘 세상에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과감한 결정을 내려 실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이른 단호한 결단력과 근래에는 보기 드물 정도로 대단히 인상적인 일대사건이군요.

제가 저 말씀을 굳이 반복,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90년대 이후 최근 소년만화들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캐릭터들의 희생 및 정리(좀 심하게 말하면 가지치기)를 기피하는 모습이 극명하기 때문입니다. 근래 완결된 레이브의 경우 최종결전에서 그 처절한 사투의 의미가 퇴색될 정도로 끝에는 너무 노골적이었고(바로 직전에 죽은 제일 멋진 캐릭터 하나만 희생양 신세가 됨..) 사무라이 디퍼 쿄우는 허구한날 생색내기로 멋지게 죽을 뻔 한다는 인상밖에 안 남았으며, 원피스는 요즘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리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도 적이건 아군이건 알라비스타 이후로는 죽는 꼴을 못봤지요. 심지어 어떤 놈은 아예 죽을 작정으로 폭탄을 끌어안고 날아가 자폭해도 살아남고 적의 위력을 강조하기 위해 수천만볼트에 지져진 쟈코 캐릭터들조차도 싸움이 끝나자마자 툭툭털고 일어나 돌아오니 이제는 이 만화에서 죽고 싶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심스러워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Bravest at 2006/05/26 17:01
또 다른 인기소년만화 나루토나 블리치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 인기 캐릭터들은 제아무리 심하게 당해도 전혀 죽을 걱정없이 볼 수 있다는 무언의 약속이 생겼을 정도이니 이래갖고는 과거 중국의술 4천년 부활교의 전설 괴!남숙(돌격 남자훈련소)과 다를 것이 대체 뭐가 있느냐는 자조적 푸념까지 다 나오는군요... 이제 이런 패턴의 만화에서 시체까지 믹서에 갈아서 흔적도 안 남기고 용광로에 태워버리기 전엔 누가 죽었다고 절대 믿지 못하겠습니다. (과거 북두의 권이나 죠죠 6부처럼 극단적인 몰살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이야기의 흐름은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_-;;;)
Commented by 강설 at 2006/05/26 19:00
결계사를 아직 안읽어봐서 내용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벨제뷔트님이 올리시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대면 코멘트가 떴는데
요즘은 안뜨네요 달리 이유가 있어서 금하시는건가요?
Commented by milly564 at 2006/05/26 20:56
충격적인내용이 있나 보군요;;
(벨제뷔트님의 글을 보니 짐작가는 건 있습니다만 설마;; 덜덜;;)
Commented by 아카네 at 2006/05/26 21:04
25호부터 일상 및 학원편으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유쾌한 에피소드로 돌입하는지라, 조금 어리둥절합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05/26 21:34
그러고 보니 꼭두각시 서커스에서는 분명 중요한 인물들도 필요하다면 죽였지요.
최근 기이의 죽음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가 자신이 뭔가 똑바로
나가는 경향이 있는 지라 죽일 캐릭터는 죽이고 그러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
며 죽이더군요.
Commented by 달마 at 2006/05/27 10:40
퇴장시켜야 할 캐릭터는 확실히 퇴장시킨다... 고는 해도 그게 인기 캐릭터일 경우는 만화의 존속을 위해서라도 좀 곤란하죠 -_-; 잘해야 후반 가서 멋지게 아듀... 저만 해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라지면 왠지 그 작품을 보기가 싫어지니까요... (결계사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도 아니었으니 상대적으로 잘라내기 쉬웠던 듯)
Commented by 카오군 at 2006/05/28 12:22
어떤의미에서 보면 정말 소년 선데이 다운 만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이누야샤도 슬슬 학살이 시작되어야 할텐데...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5/28 22:07
Bravest 님> 원피스의 그 폭탄남(...)은 제가 상당 기간 그 만화를 멀리하게 된 결정적인 계
기 비스무리한 게 되기도 했지요. 지금은 다시 몰입 상태이긴 해도 여전히 알라바스타 편과
하늘섬 편의 거식한 기분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쯥. 아니 꼭 죽은 놈들이 살아 돌아와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 아무튼 요즘에는 정말로 저렇게 죽어버리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더욱 임팩트가 강렬하더군요... 그 정도로 애착이 가게 만들어놓고서 그렇게 보내버리는 작
가도 정말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에.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5/28 22:07
강설 님>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끼워맞출 문구를 생각해낼 여력조차
없어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한동안 (제 능력을 벗어난) 도배를 하다보니;

milly564 님> 사실 10권에 다 나옵니다. 단지 거기선 '설마 정말로 죽었겠어?'
이렇게 보였는데, 11권에서 짠하고 장례식으로 시작해버리지요... 아 심장이;

아카네 님> 한술 더 떠 조금 당황스럽군요... 이제 다음 적은 과연 어떤 놈들이 될까요;

존다리안 님> 후지타 선생이야 그런 타입이 맞기는 하지만 제 기이는 '마땅히 받았어야
할 만큼' 깊은 인상은 못 받았습니다. 그림이 그럭저럭 나와주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쯥.

달마 님> 옳으신 말씀, 저도 잠시 이 만화를 보기가 싫어진 건... 아닌데 볼 수가 없었습니
다; 이번 그 인물은 그래도 일부 계층선 꽤 인기가 있었을 텐데 좀 의아하기까지 하더군요;

카오군 님> 제 경우 이누야샤는 지금까지도 충분히 학살, 아니 낭비를 해왔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죽어도 제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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