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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방학/휴가철인 여름 시즌에 열렸으나 올해에는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5월 끝자락 - 그나마도 평일에 열리게 되었다는 시카프. 따라서 개막 이후 지난 사흘 동안에는 행사장을 방문하고 싶어도 시간적 여건이 따르지 않는 관계로 방문을 못하던 분들이 많이 계셨을 터, 그 중에는 주말인 내일과 모레 양일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벼르고 계시는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행사에 참가하시는 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쇼핑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모양이더군요. 사실 지난 몇 년간 시카프에 대해 들려오던 여러 소감들 역시 (역시 제 가시청 범위 안쪽에서는) '점점 볼 건 없어지지만 아무튼 만화/애니 굿즈는 좀 (싸게) 샀다'는 것이 주를 이루었던 것도 사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입맛이 쓰겠지만 어쨌거나 현실적으로 볼 때 시카프라는 축제에 있어 쇼핑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참여 동기로 자리를 잡은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고 하긴 조금 그렇지만 어쨌거나 이번 시카프 행사장에 마련된 여러 쇼핑 포인트 가운데 몇몇 - 특히 제 주요 관심사라 할 수 있는 이른바 3대 만화 출판사 부스에 대한 제 감상이랄까 가이드(?)랄까, 아무튼 잠시 썰을 풀어보도록 할까요. 일단 가장 먼저 주목해볼 만한 곳은 상업 부스들이 늘어선 기업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학산출판사 부스. 평일이라 아직 가보지 못한 제 지인들의 문의 중 혹시 절판 만화 떨이 판매 같은 건 없었느냐,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만... 안됐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 할인 판매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시중 도매점과 동일한 20% 할인가에, 판매 품목도 전부 시중에서 이미 활발히 유통 중인 것들. 사실 절판 만화들은 라이센스 기간 만료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대놓고 판매할 수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해외 만화야 그렇다 쳐도 우리나라 만화는? 이라 물으신다면, 그건 저도 모르겠군요라고 답할 수밖에) 다만 최근 출간된 무크지 '파우스트'라던가, 소설 'NHK에 어서 오세요' 등 역시 사은품을 곁들여 할인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신경써둘 만한 부분. 실은 저 쪽 계열의 경우 기존 만화 라인이 아닌 일반 도서 라인으로 분류하고 있다니, 혹은 그럴 예정이라 하니 의외로 만화 도매점 가격에서 구하기는 썩 쉽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될 경우 도서 정가제 때문의 적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 할인가로 파는 이쪽에서 구입하는 것이 의외로 이득일 수도... 가시는 분들은 한 번 체크해두시는 것이 어떠할지? 다음은 그 바로 뒤에 있는 서울문화사 부스, 이쪽도 대략 학산이랑 비슷한 규모에 비슷한 라인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는 별로 해당 사항은 없을 듯 싶어도) 현재 만화 업계의 실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학습 만화 계통도 여럿 진열/판매되고 있더라는 사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은 아니다 보니 서울문화사에서 이쪽으로도 손을 대고 있는지는 솔직히 처음 알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서울문화사도 여러 가지로 자구책을 궁리 중임을 알 수 있었으니 제게 있어서도 상당한 수확이었지만, 그 실제 타겟인 부모님들에게도 이 코너는 무척 유용할 듯. 왜냐하면... 학습지 또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 할인폭이 무려 30%! 이거 굉장한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통칭 '코믹스' 시장과는 달리 이쪽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교육열 덕분에 (유효 기한만 지나지 않았다면) 부르는 게 값인 금싸라기 시장 아닙니까. 그런 학습지를 30% 할인 판매한다는 것은 방문객들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상당한 어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부분, 뭐 역시 저를 포함해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대다수와는 연이 없는 이야기이겠습니다만... 30%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실은 학습지 외에도 일부 만화들의 경우 30% 할인을 하는 케이스가 있더군요, 서울문화사는. 대략 10~15 종 정도였던가 대략 재고 정리용이 맞는 듯 보이기는 해도 처절하도록 인지도가 없는 그런 것들은 아니고, 적당히 알려져 있으면서도 실제 판매량은 뒤쳐지는 그런 부류가 아닐까 싶더군요... (미녀는 야수, 사랑해 베이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감안하면 대략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아무튼 30% 할인 품목들은 한 번 유심히 뒤져보시는 게 좋을 듯. 역시 절판 만화 같은 건 전무했습니다만 :)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그 뒤쪽에 위치하는 문제의 대원 부스... 규모 하나 만큼은 최대,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원C&A와 대원씨아이가 부스를 따로 낸 관계로 (최근 단행본 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코암나노바이오로 나오진 않았더군요, 그 건은 어떻게 되는 건지) 여타 '3대 출판사'의 두 배에 달하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알맹이랄까, 이건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뭐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말로서 설명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고... 직접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만 아무리 봐도 생색내기 그 이상으로도 그 이하로도 안 보이더군요. 아니 꼭 판매 물품이 형편없이 적었다고 이러는 것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마지못해 전시는 해놓았는데 별다른 의욕도 기대도 없다는 듯한 인상이 슬슬 풍기는 것이 무척이나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손을 뗀다느니 계열사인 학산 쪽에 이양한다느니 소문이 무성한 만화 부문은 그렇다쳐도, 듣기로 다음달쯤 화제의 신기종을 투입할 거라는 게임기 부문마저 구기종 두어 대만 덩그러니 시연대에 올라있을 뿐 영 살풍경한 게... 그나마 제일 볼만한 것이라곤 여타 출판사도 물론 전시해둔, 당 출판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 만화들의 해외 진출 현황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행사 최대의 미스테리로 남을 것만 같은 부스였습니다. 정말 왜 그랬던 걸까요? 통 알 수가 없군요. 아무튼 일단은 이 정도로... 포스팅 제목에는 '3대 출판사 편'이라고 써두기는 했지만, 사실 이 다음 편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건 제 굿즈 관련 관심사가 대략 여기까지에 국한되기 때문이기도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별도로 가이드(?) 씩이나 할 만큼의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과연 그것이 올해부터 여러 방면으로 시카프 측에서 시도/의도하고 있다는 각종 변혁의 일환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만화/애니메이션 업계의 상황이 얼마나 위축되었는지는 나타내는 지표로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쉬이 판단을 못하겠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번 시카프에서는 이 정도 외에는 딱히 이렇다할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굿즈가 눈에 띄질 않아서 말입니다. '어른의 사정상' 참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여타 만화 출판사들은 그렇다쳐도, 그나마 눈에 띈 한두 곳 정도의 피겨, 문구, 애니메이션 DVD 업체들 역시 그 규모 면에서 상당히 소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모르긴 몰라도 함께 장대를 돌아본 지인 모 님의 '아니 작년에 그렇게 많던 가샤폰들은 다 어디로?'라는 말씀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확실히 썰렁해지긴 썰렁해진 모양이더군요; 물론 이것은 행사 자체에 대한 인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쇼핑이라는 측면에 한해서만 유효한 이야기로, 오히려 시카프라는 행사 자체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낮아진 탓은 있어도) 예상했던 것보다 꽤나 기대를 웃도는 편이라고 하겠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조금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 당장은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앞으로 며칠 남지 않은 축제, 이제부터는 주말이라는 잇점도 있고 하니까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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