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묘한 모험 극장판에 대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예고드린 대로... 지난 번 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제1부
팬텀 블러드 극장판 관람에 대한 여러분의 질문과 제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모쪼록 속 시원한 답이 되어드렸으면... 그럼 시작합니다!
Q: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새로운 각색 방향에 의한 망상 버전을 들려주세요' (다인 님)
A: 사실 저는 이 영화의 각색 방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 맞고 또 타당했다고 봐요. 그래도 약간 욕심을 부리자면 역시 스피드웨건은 출연시켜서, '본작 특유의 묘하게 장황한 각종 해설 및 나레이션을 완전 전담하는 캐릭터'라는 식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아무튼 각색보다는 퀄리티 자체가 너무 저열하다는 게 최대의 문제라서 말입니다.
Q: '팬텀 블러드 게임 이상의 지뢰입니까? 상세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E리아애비 님)
A: 원작 재현이라는 점에서는 게임판이 우위에 있지만 재미라는 점에서는 극장판이 꽤 앞섭
니다. 캐릭터 디자인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았을 뿐 모든 면에서 밋밋하기만 했던 게임판에
비해 극장판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일단 화끈한 편인데, 문제는 그로서 얻을 수 있
는 몇몇 재미를 수십 번은 더 뭉개버릴 정도로 훨씬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 있겠
군요 --. 아무튼 결론은 둘 다 양반은 못 된다는 것, 그냥 취향따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
Q: '원작과의 생기는 갭이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이질감을 느끼셨나요?
나오지 못 한 스피드웨건씨를 제외하고서요(...)' (수염 님)
A: 역시 비주얼입니다. 3부 OVA 때부터 이어져오던 '오점'이 극대화된 기본 스타일 + 내부적으로 거시기한 제작 상황이 있었다고는 해도 아무튼 결과적으로 엉망진창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형태로 나와버린 최종 퀄리티... 이 두 가지 팩터가 최악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단독 작품으로서도 원작 기반 작품으로서도 가히 최악의 결과를 내놓았다고 할까요. 이 영화에서 그나마 가장 나아보였던 게 '잘 하면 눈에 안 들어오고 못 하면 욕만 먹는다는' 배경 파트였으니... 정말 말 다한 거지요.
Q: '각 효과음에 대한 벨제뷔트님의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 (dcdc 님)
A: 일단 효과음은 그냥 평범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사실 죠죠다운 기묘함은 별로 없
었습니다. 그러나... '즈큥!'과 '우리이이이이이이이!' 만큼은 HEART가 요동치다가 새하얗게
타오를 만큼 HEAT! '즈큥!'의 박력은 마치 지오노시스 행성에 제 발로 죽으러 찾아간 제다이
마스터의 탈을 쓴 잡것들(...)과 클론 땅개들(...)을 쓸어버리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충격
파를 연상시킬 정도로 굉장하지요. 과연 스카이워커 사운드으으으으! 그리고 'UREYYYY!'는
긴말 필요없고 그날 이후 제 마음속에서 미도리카와 히카루는 '디오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로 각인되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가 바
로 배우들의 연기라... 적어도 그 점에서는 - 심지어 동일한 성우일 경우에도 - 게임판보다도
월등히 앞서더군요. 이 영화가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대략 그게 전부이지만... (한숨)
Q: '이작품이 정발 될까요? (뭘물어 보는거냐)' (삼별초 님)
A: 그건 제가 뭐라 답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로군요. 다만 만약에 제가 판권을 가진 회사 담당자
였다면... 내놓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들어 국내의 기괴망측한 동향을 목격하고 절망, '그래
우리나라에 정발은 무슨 정발... 평생 그렇게들 살던가 말던가'이러면서 안 내놓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즈니스는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되는 것이겠지만... 현재 상황은 비지니스로서도 멋지게
흙탕물 잔뜩 뒤집어쓴 상황이 아닐지... 고작 한 줌도 안되는 치기어린 공명심 덕분에 말입지요.
Q: '스피드웨건을 제외하고 잘린 사람은 있습니까?
예를 들어 매우 중요한(?) 체페리씨의 동문들이라던가. (RNarsis 님)
A: 잘리지는 않았지만 역할이 축소된 사람들이 몇몇 있고... (소년 시절 디오의 똘마니
들이라던가 윈드나이츠 두 기사 등) 체페리의 동문 다이아와 스트레이초, 그리고 소매
치기 포코와 그 누나가 완전히 잘렸습니다. 고로 관련 이벤트가 모두 생략되었지만 그
중 유일하게 '후후후 파문을 먹인 장미는 좀 아플 걸'은 나오니까... 기대(?)하시길 ^^.
Q: '액션 신이 마치 정지화면 이어 붙인 것을 연상시킨다는데...
과연 얼마나 실망스럽습니까?' (리드 님)
A: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도 불가능할 정도... 차라리 정지화면 연발로 때우기라도 했으면 덜 참담했겠건만 이건 그 이하입니다. 안 움직이는 건 아닌데 대체 뭐가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아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게 난잡하게 흘러가서요. 이것도 초반 중반 후반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그 경향을 대체로 정리하면... 초반은 그냥 못 만든 TV판 같이 움직이고, 중반은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이 움직이고, 후반은 걍 잘 안 움직이더라 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것이 정말 2007년에 나온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말인가! 하고 의심이 들 정도더라니까요;
아무튼...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 것은 대략 여기까지로군요.
정말이지, 2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서 잘만 했으면 그 뒤를 있는 여러 후속 전개를 기대해봄직
했을텐데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온 건지... 대단히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몇 년 후쯤에 어디 다른 스튜디오에서 재제작이라도 해줬으면... 싶을 지경이지
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키 팬들은 참 복 받은 듯?) 결국 제게 있어
이 작품은 '설마 했는데 정말로' 바오 애니메이션판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는 것, 그리고 성우 미도리카와 히카루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게 해줬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물건인 것 같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보단 나은 게 나올 줄 알았건만 TT.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 자꾸 디오만 강조했지만 실은 조나단 쪽 연기도 장난 아닙니다. 성우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이쪽도 제가 머리 속에서 그려오던 조나단 그 자체. 아예 모든 면에서 엉망이었으면 미련도 없겠는데 TT. 차라리 향후 드라마 CD로 전개되는 것은 또 어떨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비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예고드린 대로... 지난 번 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제1부
팬텀 블러드 극장판 관람에 대한 여러분의 질문과 제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모쪼록 속 시원한 답이 되어드렸으면... 그럼 시작합니다!
Q: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새로운 각색 방향에 의한 망상 버전을 들려주세요' (다인 님)
A: 사실 저는 이 영화의 각색 방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 맞고 또 타당했다고 봐요. 그래도 약간 욕심을 부리자면 역시 스피드웨건은 출연시켜서, '본작 특유의 묘하게 장황한 각종 해설 및 나레이션을 완전 전담하는 캐릭터'라는 식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아무튼 각색보다는 퀄리티 자체가 너무 저열하다는 게 최대의 문제라서 말입니다.
Q: '팬텀 블러드 게임 이상의 지뢰입니까? 상세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E리아애비 님)
A: 원작 재현이라는 점에서는 게임판이 우위에 있지만 재미라는 점에서는 극장판이 꽤 앞섭
니다. 캐릭터 디자인만 그럴듯하게 만들어놓았을 뿐 모든 면에서 밋밋하기만 했던 게임판에
비해 극장판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일단 화끈한 편인데, 문제는 그로서 얻을 수 있
는 몇몇 재미를 수십 번은 더 뭉개버릴 정도로 훨씬 참담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점에 있겠
군요 --. 아무튼 결론은 둘 다 양반은 못 된다는 것, 그냥 취향따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
Q: '원작과의 생기는 갭이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이질감을 느끼셨나요?
나오지 못 한 스피드웨건씨를 제외하고서요(...)' (수염 님)
A: 역시 비주얼입니다. 3부 OVA 때부터 이어져오던 '오점'이 극대화된 기본 스타일 + 내부적으로 거시기한 제작 상황이 있었다고는 해도 아무튼 결과적으로 엉망진창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형태로 나와버린 최종 퀄리티... 이 두 가지 팩터가 최악의 화학반응을 일으켜 단독 작품으로서도 원작 기반 작품으로서도 가히 최악의 결과를 내놓았다고 할까요. 이 영화에서 그나마 가장 나아보였던 게 '잘 하면 눈에 안 들어오고 못 하면 욕만 먹는다는' 배경 파트였으니... 정말 말 다한 거지요.
Q: '각 효과음에 대한 벨제뷔트님의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 (dcdc 님)
A: 일단 효과음은 그냥 평범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사실 죠죠다운 기묘함은 별로 없
었습니다. 그러나... '즈큥!'과 '우리이이이이이이이!' 만큼은 HEART가 요동치다가 새하얗게
타오를 만큼 HEAT! '즈큥!'의 박력은 마치 지오노시스 행성에 제 발로 죽으러 찾아간 제다이
마스터의 탈을 쓴 잡것들(...)과 클론 땅개들(...)을 쓸어버리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충격
파를 연상시킬 정도로 굉장하지요. 과연 스카이워커 사운드으으으으! 그리고 'UREYYYY!'는
긴말 필요없고 그날 이후 제 마음속에서 미도리카와 히카루는 '디오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로 각인되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가 바
로 배우들의 연기라... 적어도 그 점에서는 - 심지어 동일한 성우일 경우에도 - 게임판보다도
월등히 앞서더군요. 이 영화가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대략 그게 전부이지만... (한숨)
Q: '이작품이 정발 될까요? (뭘물어 보는거냐)' (삼별초 님)
A: 그건 제가 뭐라 답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로군요. 다만 만약에 제가 판권을 가진 회사 담당자
였다면... 내놓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들어 국내의 기괴망측한 동향을 목격하고 절망, '그래
우리나라에 정발은 무슨 정발... 평생 그렇게들 살던가 말던가'이러면서 안 내놓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즈니스는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되는 것이겠지만... 현재 상황은 비지니스로서도 멋지게
흙탕물 잔뜩 뒤집어쓴 상황이 아닐지... 고작 한 줌도 안되는 치기어린 공명심 덕분에 말입지요.
Q: '스피드웨건을 제외하고 잘린 사람은 있습니까?
예를 들어 매우 중요한(?) 체페리씨의 동문들이라던가. (RNarsis 님)
A: 잘리지는 않았지만 역할이 축소된 사람들이 몇몇 있고... (소년 시절 디오의 똘마니
들이라던가 윈드나이츠 두 기사 등) 체페리의 동문 다이아와 스트레이초, 그리고 소매
치기 포코와 그 누나가 완전히 잘렸습니다. 고로 관련 이벤트가 모두 생략되었지만 그
중 유일하게 '후후후 파문을 먹인 장미는 좀 아플 걸'은 나오니까... 기대(?)하시길 ^^.
Q: '액션 신이 마치 정지화면 이어 붙인 것을 연상시킨다는데...
과연 얼마나 실망스럽습니까?' (리드 님)
A: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도 불가능할 정도... 차라리 정지화면 연발로 때우기라도 했으면 덜 참담했겠건만 이건 그 이하입니다. 안 움직이는 건 아닌데 대체 뭐가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아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게 난잡하게 흘러가서요. 이것도 초반 중반 후반에 따라 다르기는 한데, 그 경향을 대체로 정리하면... 초반은 그냥 못 만든 TV판 같이 움직이고, 중반은 뭐가 뭔지 알아볼 수 없이 움직이고, 후반은 걍 잘 안 움직이더라 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것이 정말 2007년에 나온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말인가! 하고 의심이 들 정도더라니까요;
아무튼...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 것은 대략 여기까지로군요.
정말이지, 2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서 잘만 했으면 그 뒤를 있는 여러 후속 전개를 기대해봄직
했을텐데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나온 건지... 대단히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몇 년 후쯤에 어디 다른 스튜디오에서 재제작이라도 해줬으면... 싶을 지경이지
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그런 의미에서 키 팬들은 참 복 받은 듯?) 결국 제게 있어
이 작품은 '설마 했는데 정말로' 바오 애니메이션판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는 것, 그리고 성우 미도리카와 히카루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게 해줬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물건인 것 같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보단 나은 게 나올 줄 알았건만 TT.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 자꾸 디오만 강조했지만 실은 조나단 쪽 연기도 장난 아닙니다. 성우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아무튼 이쪽도 제가 머리 속에서 그려오던 조나단 그 자체. 아예 모든 면에서 엉망이었으면 미련도 없겠는데 TT. 차라리 향후 드라마 CD로 전개되는 것은 또 어떨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비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