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ituation... It reminds me of a joke...

by 벨제뷔트
몇 가지 편치 못한 생각들
1.

자기가 한 짓이 부끄러운 짓인 줄을 인지하고 있는 것과
자기가 한 짓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과연 같은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후자에 대해서는 절대 나쁜 마음을 품지 않지만 전자에 대해서는... 그 뒤 어찌
나오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보통 자기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밝히는 경우 이를 부
끄러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런 짓을 했는데 그게 어쨌다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당당함을 추구하는 건 좋은데 당당한 자신으로 있고 싶으면 애당초 당당치 못할 짓은 하
지 말거나 아니면 그 댓가로서 당당함은 포기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닐까요. 그릇된
기반 위의 당당함은 당당함이라기보다... 잘못으로밖에 안 보이는군요 적어도 제 눈에는.

2.

몇 주 전 이글루 테마로도 나왔던 질문입니
다만, 온라인 인맥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중 하나로...

'불법', 혹은 - '국내에 미치지 않는 법인 고로 이건 불법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종종
있어 굳이 못박아두건데 - '부정'한 즉 '바르지 못한' 짓을 저질러도 '수고하셨습니다'
'님 덕에... 정말 감사합니다'등의 찬사(!)를 한몸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
다. 거기다 그와 관련해서 혹여 분쟁이라도 일어날 경우 시시비비 여부와는 상관없이
순전히 인간관계에서만 기인하는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게 정말로 좋은 점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

3.

내가 아는 사람이 나의 도덕 기준으로는 결코 용납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

살다보면 이런 일이 꼭 있지요.

이럴 경우 '나'가 취하게 되는 입장은 내가 그 사람과 어느 정도 사이인지에 따라, 그
리고 그 일의 배덕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겠습니다만...

제 경우 그 어떤 상황이라 해도, 결코 '그'를 비난할 수 없는 입장이라 해도
침묵을 지키면 지켰지 끝내 '나'의 '기준'을 무시해가면서까지 옹호하진 못
하겠다...라는 것이 언제나 도달하게 되는 최종 결론이었습니다만, 이 점에
있어선 저와 의견 일치를 보이지 않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 듯해 무척 애매
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역시 안타깝더군요, 내심 그런 결정은 내리지 않으
리라고 멋대로 믿었던 분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의 심정이란.

4.

누군가와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 - 물론 썩 원치 않는 바이지만...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라는 것도 있으니 - 제게 있어 그것은 다음 둘 중 한 가지 형태가 됩니다.

- 분명하게 '당신과의 관계는 더이상 지속하고 싶지 않다'라며 면전에서 잘라 말하거나
- 혹은 아무 말 없이 왕래 혹은 대화를 않다 서서히 '관계의 자연 소멸'이 이루어지거나

그런 의미에서 제가 중간에 어중간하게 싫은 소리 같은 걸 두어 마디 던진
다는 것은 '당신 꼴 보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는 잘 해나가고 싶다'
는 것이 되겠습니다만. 문제는 이 마음이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겠군요. 하긴 그게 그리 쉽게 되는 일이면 인간사 뭔 문제가 있을까요.

...어려운 일입니다.

이상, 요즘 온라인 세상 돌아가는 기괴한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대충 정리
까진 아니고 나열이나 좀 해봤습니다. 음, 이렇게 보니까 나도 제법 성인군자 삘이 나는 걸...

그래봤자 십덕후 주제에

...마음 한 구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관계로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지요;

아무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덧> 이건 요 근래 눈에 띈 몇 가지 일들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여러 생각들을 종합한 것이
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아보시려 해도 무의미할 겁니다... 아마 ^^.
by 벨제뷔트 | 2007/05/13 17:50 | 잡다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morgoth.egloos.com/tb/156585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산왕 at 2007/05/13 17:52
음..주말을 답답하게 만든 소식이었습니다 --; 조금 생각해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슈르 at 2007/05/13 17:52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의 마음의 소리만 빼고요...orz;;;;;;;
Commented by Teres at 2007/05/13 18:02
생각해보면 너랑 나랑은 별로 치고받고 싸운적이 없었던 것 같아.

내가 너가 나에게 화내는 거 본게 꿈에서 본 게 전부일 정도니까.

글 읽어보니 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 같아서 참 훈훈하구만.
Commented by 충격 at 2007/05/13 18:13
나름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베스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걸 제시해 보긴 했는데 사실 그렇게 하더라도 한가지, (원칙적인 위법성과 함께)
추후 국내 번역판을 출간할 수도 있을 출판사에 대한 잠정적 피해라는 점이 남기는 하지요.
(현 국내 상황에서 출간할 출판사가 있으리라곤 생각하기 어렵단 점이 또 미묘하지만)
외국어 가능자와 불가능자의 차이란 건 참 복잡미묘한 문제입니다.
저도 안나오면 원판이라도 사라고 하고 다니는 처지이긴 하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는 사람에게 무작정 그러라 하기도 좀 그렇고... 후
Commented by 가가가팬 at 2007/05/13 18:19
OTL
Commented by 서린언니 at 2007/05/13 19:38
teres/ 앗 설마 둘이 그런 사이인줄은... >_<
Commented by 듀얼배드가이 at 2007/05/13 20:45
1번은 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_-
Commented by 시오、 at 2007/05/13 22:58
여러가지 생각할 게 남는,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음.. 저는 제가 3번으로 고민하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랄까, 정말 요즘 온라인은 착잡.
자신이 한 올바른 말을, 정의에 부합하는 말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성인군자는 아니더라고 분명히 그에 가까운 사람이겠지요.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7/05/14 00:17
4번.....은 중용이 참 힘들지요
Commented by Reality at 2007/05/14 01:28
좋은 말씀 잘 보았습니다.
저도 3번 같은 경우는 벨제님과 같군요. 아무리 친해도 옹호는 못 하고 그냥 입을 다무는 일 외엔 할 수가 없었지요.

저는 문제가 되었던 '그것'을 사진 않았지만 사신 분이 근처에 계셔서 봤는데, 솔직히 봤을 때 그 때는 전혀 이게 문제다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제가 보기에 지금 그 분의 문제는 확실히 1번에 쓰신 대로 그 태도라고 생각되는군요, 휴.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7/05/14 01:56
나야 뭐 입이 열개라도 할말은 없고... 입 열 한개를 준다면 남는 하나로 우물쭈물하긴 해보겠는데(퍽). 인맥 쪽이야 뭐 원래 그런 거지만, 3번은 확언을 하기 어려운 문제로군. 살다보면, 정말로 운이 좋다면(혹은 그 반대라도) 그가 그르다는 걸 알면서도,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릴 각오를 하고서라도 그 편에 서주고 싶은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지. 보통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겠지만.
Commented by 민둥 at 2007/05/14 12:33
아주~ 불편한 일이 있으셨나봐요~ ...본인도 예전에 많은 일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 없는데... 뭐 다들 지난일이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인간관계중에서 헤어진 일은 없으니.. 복받은 것인가..;; 라고 생각도 해보고요... 으아~ 어려워라잉.
Commented by 하늘빛마야 at 2007/05/14 22:50
저도 그 1번의 문제 때문에 이번 사태는 보면서 인상 찌푸려지더군요. 그나마 전 3번 문제와는 해당사항이 없기에 편한 입장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이글루스에 많아보이네요. 이번 일은 그냥 열기 식고 조용히 사그러 들 것 같긴 합니다만.

:         :

:

비공개 덧글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