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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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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68년 창간 이래 업계의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약진을 계속하며 급 기야 최고 발행부수 653만부 돌파라는 전설적 기록을 달성한 바 있는, 일본 슈에이샤의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흥망성쇠를 그린 전 편집장 니시무라 시게오 씨의 자서전. 예, 자서전입니다. 그것도 벌써 10년여 전에 출간되었던. 국내에서는 바로 얼마 전에야 비로소 소개된 서적입니다만... 실은 그와 관련해 약간의 문제가 있군요. 무엇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일종의 비평/분석서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실 로 충격적인 국내판 번역제와 달리 이 책은 '몰락'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실려있지 않 다는 사실이겠지요. 굳이 찾아보자면 최초 출간으로부터 수 년후 문고본 재출간 시에 추가된 후일담에, 지나가듯 몇 마디 가량 간략히 언급되어 있는 정도일 뿐인 데다, 그 내용도 결국 '아무튼 그렇게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보니까 분위기가 예전 만 못한 것 같더라... 나는 일선에서 물러나 모르지만 잘 되면 좋겠다' 대충 이런 수준.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 만큼 어떻게든 독자의 시선을 더 끌어야 할 터인 출판사 마케팅 담당 측 고충도 이해 못할 건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의 기만은 곤란하지요. 실제로 본 자서전 - 원제 '안녕, 내 청춘의 소년 점프' - 는 일본 만화 업계의 여러 역사 적인 순간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아니 직접 그 치열한 현장 한복판에 있던 관계 당사 자의 회고를 통해 - 물론 자서전이란 형식이 갖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는 해도 - 풍문으 로만 들려오던 여러 속사정 및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진짜 값진 장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래서야 그 의의가 제대로 살아나기나 하겠습니까. 번역제 에 이끌려 책을 펼쳐본 독자가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마음에 품게 될 감정은 필시 '좋은 이야기였다'가 아닌 '속았다'가 될 판인데...세상에 이런 죄받을 일이 또 있을까 싶지요. 국내판을 출간한 스튜디오 본프리라면 이 방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 여러 서적들을 선 보여온 출판사로 아는데... 뻔히 다 알 만한 데서 이렇게 내놓았다는 것은 결국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될 만큼 우리나라의 '이 업계'가 처한 각박한 현실의 반증인가 싶고, 아무튼 여러 가지 의미에서 탄식을 자아내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렇긴 해도 앞서 언급한 장점들은 분명 다른 데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라 는 점은 사실이고, 또한 그 전략에 찬성하진 못 해도 아무튼 이 방면에 잔뼈가 굵은 출 판사가 내놓은만큼 번역 등 '국내판으로서의 품질'도 높은 편이라... 역시 앞서 언급한 단점을 참을 수만 있다면 사료(?)로서 한 번쯤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 책을 추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좀 고민되지만 그래도 읽어보는 걸 말릴 생각은 없다...라고 할까요. 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덧> 워낙 좁은 바닥이라 이렇게 싫은 소릴 해도 되나 싶어 콩닥콩닥하지만... 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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