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연작과 카에 대해서는 아무 흥미도 느끼지 못했고,
니모를 찾아서는 눈길이 꽤 가긴 했어도 보다가 잠이 들었으며,
벅스 라이프는 대충 웃어가며 보긴 했지만 결국 그게 전부였고,
인크레더블은 그 작품성이야 인정함에도 어딘가 부담스러워서,
결국 제게 있어 진심으로 즐겼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었던 게 사
실. 호평일색의 금년도 신작 라따뚜이에 대해서도 '우수한 작품임에 틀림은 없
는 것 같기야 해도 역시 내 취향은 아니겠지'라 짐작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제가 바보였습니다.
이 기분을 표현할 언어 구사 능력을 제가 갖고 있지 못한 관계로 달
리 뭐라 부연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거 하나는 단언할 수 있겠군요.
지금껏 겪어본 픽사, 아니 모든 3D 모션픽처들을 통틀어 이렇게나 마음이 움직인 적은 없었다고.
이전까지는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지금도 - 비록 기대
를 한참 밑돈 속편의 존재에 큰 탄식을 하긴 했어도 - 그 기분 자체에 아무 변함이 없
지만... 별 수 없는 건 별 수 없는 거죠. 이걸 봐버린 이상 그 순위를 조정하는 수밖에.
앞으로도 멋진 작품들을, 이제부터는 계속 기대하고 싶군요.
그럼, 이 작품을 마지막까지 보고 난 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덧> 개봉한지 몇 달도 넘은 작품을 어디 변두리 상영관도 아니고 메인급 상영관인 강변
에서 아직도, 디지털로, 그것도 원어로 틀어준 CGV에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 덕분에 명
작을 극장에서 관람할 막바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