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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결점들도 있고, 소위 웰메이드 영화™도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올해 관람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본 걸 하나 고르라면 이걸 들겠습니다. 아니 뭐 그래봤자 추격자랑 이거밖에 없기는 해도, 아무튼 이쪽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관객이라면, 그리고 공수창 감독 의 이전작 알 포인트에 만족한 관객이라면 그 장점을 대체 로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이 작품 또한 놓치면 아쉬울 듯. 다만 이 영화에는 고립 상황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 군대라는 폐쇄된 집단의 내적 갈등, 의문의 진상을 파헤치는 수사 등 대략 서너 가지 이상의 하위 장르 및 각 종 아이디어들이 접목되어 있는데, 이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주관적으로 아무리 만족스럽게 봤다고 해도 객관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는 몇몇 부정교합과 그밖의 근본적인 허점들이 눈에 띄고, 또한 중반 이후 이야기 를 이끌게 되는 주요 아이디어 중 한 가지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천대시 되는 경향이 존재해서, 아무래도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후자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전자 쪽은 시간과 노력을 더 들였더라면 왠만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던 걸로 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아깝달까. 알 포인트에 비 해 명백히 덜 다듬어진 티가 나는 대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럭저럭 따라갈 만하 긴 해도 역시 산만한 느낌이 드는 편집도 몇 번 더 재고를 거쳐 조율했더라면, 그 리고 '이건 장르 팬이라면 굳이 설명 안해도 다 이해할 테니까 그냥 넘어갈게요, 시간도 없고' 그런 뉘앙스마저 감도는 몇몇 장치들 또한 조금만 더 확실히 강조 하고 넘어갔더라면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텐데,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비록 유감스럽게도 그 가능성을 온전히 다 살리 지는 못했지만 이대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기는 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군요. 관심있는 분은 한 번 확인해보시길, 그리고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 저로서는 괴질의 정체와 그 기원에 대해서 밝힐 것까지야 없다고 보지만, '잠시 괜찮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아이디어는 좀더 살려봤으면 좋지 않았을지. '아무개의 정체는 사실 아무개'보다 이걸 살려서 국면전환에 활용하 는 편이 훨씬 스릴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이제와선 별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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