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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만화 관련 잡담 몇 가지
1. 고우영의 조선야사실록 시리즈... 기대한 만큼은 못 되는군요. 거장의 평작은 남들의 걸작에 준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거 바로 직전에 접한 게 하필이면 거장의 걸작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건지도. 그래도 연산군의 결말부가 남기는 여운은 상당한 편이라 그나마 위안이 되긴 하는군요.

2. 고우영 선생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조선야사실록의 커버라던가 컬러판 고우영 삼국지 같은 걸 보고 있노라면, 선생의 때이른 작고로 인하여 초래된 수많은 불행 가운데서도 특히 '선생께서 손수 컬러 원고를 그려주실 수 없다'는 점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지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게 됩니다. 이게 뭔 소리인지는...(하략)

3. 가끔 보면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그냥 일로서 하는 것일 뿐 만화 자체에 큰 애착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눈에 띄어 하는 말입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 실제 과거 한 인터뷰에서 저런 뉘앙스를 띈 발언이 나온 건 맞는데, 그건 정확히 말해 '내가 만화가가 된 이유는 깊이 생각해본 결과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은 만화인 것 같아서이지 딱히 특정한 작품에 감명을 받아 (우오오옷 나는 반드시 이런 만화를 그릴 테다! 라는 느낌으로) 만화가를 지망한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일 뿐, 만화에 아무 애착도 없다던가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지요. 정말로 그랬더라면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다고 하는 건설회사 감독직을 때려치워가면서, 게다가 '자네는 만화가보다 트럭 운전수가 적성에 맞는 거 아냐?'라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계속 만화를 하지는 않았겠지요? 단 '만약 만화가가 되지 않았다면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언급도 함께 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나는 만화가 아니면 안 돼' 이런 타입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듯...

4. 이건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인데... 제가 상상하는 카시와바라 마미의 하늘 가는대로 배드 엔딩 :

결국 누구와도 맺어지지 못한 채 다가온 종업식, 묘한 표정으로 사쿠를 쳐다보던 에도가와가 입을 여는데...

"우리... 친구지?"


다들 아시겠지만 에도가와의 풀네임은 '에도가와 마사시'. (...)

...재미없네요, 이쯤 하겠습니다.

5. 그나저나 이글루스 블로거 수익 모델로서 제시된 POPS인가 하는 거, 역시 저는 그냥 패스하기로 결정. 스스로 생산해낸 것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단순히 어디선가 주워온 소스를 갖다 대충대충 엉성하게 살을 붙여낸 것에 불과한 제 블로그의 컨텐츠(?)로는 설령 푼돈이라고 해도 받을 자격이 없지 않은가, 게다가 '일체의 금전적 이득을 보고 있지 않기에 성립될 수 있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기는 해도) 입장' 비스무리한 것 역시 단 한 푼이라도 받게 되는 순간부터 근거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아 그래도 역시 돈은 갖고 싶다. (by 이토 카이지)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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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제뷔트 | 2009/06/23 12:36 | 만화 잡담 [참고]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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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바도사 at 2009/06/23 12:37
4. 지못미 에도가와 OTL
Commented by 짙푸른 at 2009/06/23 12:52
일단 프로가 되면 다 '일'이 되는거겠죠.
Commented by 산왕 at 2009/06/23 13:16
4..4번은 orz

5번은 설치해봤지만 시간이 가도 수익0이길래 그냥 방치해두기로 했습니다 orz
Commented by 충격 at 2009/06/23 18:19
3. 한 번은 아니고 아마 여러번 하긴 했을 겁니다.
제가 본 것만으로도 영상으로 두 세번 이상은 본듯한 기억이...

5. 팝스는 며칠 걸어봤지만, 대의를 떠나서 실효성 자체가 없다고 보입니다.
Commented by 작가 at 2009/06/23 19:04
또 팝스는 어느 직원이 TV보다 뚝딱 생각해낸 탁상머리 공기업식 아이디어인지 참으로 궁금해집니다. 니들도 그냥 해병대 캠프가서 IPS 매고 구르면서 회의해라.
Commented by 마모 at 2009/06/23 19:07
음. 돈은 벌고 싶죠.. 이해합니다만.

팝스 걸어놓은 블로그에 대해 따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없긴 했지만-
글쎄요. 제가 이글루스를 다른 곳보다 좋아했던 이유중에 좀 큰 것이..
광고가 안뜬다는 점이어서(모 포털사이트의 유명 블로그는 광고창 뜨는 데 걸리는 시간땜에
포스트 읽는 걸 포기했을 정도...) ..덜 노골적인 방법이라 해도 그런쪽 시도는 별로 달갑지 않더군요.

...하여간 SK아니랄까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
Commented by YA at 2009/06/23 19:17
고우영은 정식 미술교육 받은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그림연습 한것도 아니고 오히려 남들 그림연마할때 놀거 다놀고 술마시러 놀러다녔는데도 그런 그림을 그릴수 있다는게 참...
Commented by 근엄자 at 2009/06/23 19:37
4. 헉 꿈이었쿠나.
5. POP를 달면....평범한 불펌사진이 한장 걸려도 "애교"에서->"영리목적의 블로그를 위한 상업적 도용"으로 되는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어서, 좀 편해보이기는 한데 엄두를 못내겟더군요. 상업기능만 제거하면....안되겠군요.
Commented by 슈지 at 2009/06/23 21:03
3. 갑자기 떠오르는 이름이 있네요. 쿠스노키 케이.
4. 마사시 네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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