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여자친구 모집 중인 20세의 평범한 대학생 하라시마 나오토. 하지만 그에겐 남한테 말 못할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어릴 적에 아버지가 동성애자로 각성(?), 이혼하고 집을 나가버렸다는 사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생겼음에도 아버지가 게이라는 것이 탄로날까 끙끙대는 나오토에게 어느날, 아버지의 재혼선언이...?
모처럼 마음에 드는 여자애가 생겼음에도 아버지가 게이라는 것이 탄로날까 끙끙대는 나오토에게 어느날, 아버지의 재혼선언이...?
백귀야행, 문조님과 나 등으로 잘 알려진 이마 이치코 여사의 단편입니다. 시공사 발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백귀야행을 통해 이마 이치코와 첫만남을 가진 독자들은, 야오이 작가라는 그녀의 또 다른 일면에 적잖은 충격을 받곤 합니다만 어른의 문제 역시 '그 쪽'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불건전해 보여도(?) 저 역시 일단은 노멀인지라, 동성애에 대해 머리로는 '개인 취향 나름이지'라 생각해도 생리적으로는 별 수 없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쪽 계열은 별로 즐기질 못하는 편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이 작품도 '앗 이마 이치코' 하고 앞뒤 생각없이 낼롬 사버렸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모르고 지나쳤겠지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세상에는 '특정 코드 즉 여기서는 동성애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놓치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작품들'들도 존재하는 법인데, 이 것이 바로 그랬습니다. 또한 여기서 쌓은 내성(?) 덕택에 또 다른 '놓치기는 아까운'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으니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일단 어떤 작품인가 하면, 어릴 적 아버지가 동성애자로 각성하고 이혼, 편모 밑에서 자란 청년이 어느덧 좋아하는 여자애도 생겼건만 자기네 부끄러운 사정을 들키면 어쩌나, 혹 게이가 유전돼서 자기도 게이 되면 어쩌나(?) 등등 고민하느라 대시도 못하고 끙끙대던 중 헤어졌던 아버지가 재혼하겠다며 그 상대를 소개하는데 글쎄 이쪽도 만만찮게 사연 복잡한 친구라,(이름부터 '에비 고로' 에비=새우) 여기에 얽혀 온갖 트러블이 꽃피기 시작하더라는 시끌벅적한 이야기 되겠습니다.
노멀인 제게는 매우 다행이었던 것이, 이 작품의 메인이 동성애가 아니었다는 점. 물론 아버지와 그 파트너인 고로의 동성애 커플이 사건의 발단이며 이야기 전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해도 비율로 치자면 3:7 정도? 시각적 표현에 있어서도 제로에 가까운데다, 오히려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동성애 그 자체보다는 '사회적 타부(taboo)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 가깝습니다. 동성애, 불륜, 이혼가정 등, 일반적으론 결코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관계를 통해, 도리어 서로(가족)간의 소중함과 행복을 이 작품은 역설하고 있지요.
...하지만 솔직히 이 작품의 진가는 그 주제가 아니라 다른 데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쓰러지게 재미있다!!"는 점. 그렇습니다, 이 만화는 바로 블랙 러브 코미디라는 사실. 그 센스는 제가 보아 온 이마 이치코 작품군 중에서도 그야말로 톱 클래스에 해당합니다. (사실 별로 많지는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국 동성애 만화, 호불호를 떠나 전혀 와 닿지 않는 코드의 작품을 지켜봐야 하는 것 만큼 재미없는 일은 없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안심. 말씀드렸지만 그저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만화'일 뿐, '동성애 만화'는 아니니까요.
물론 다소 난해한 컷 배분 등 어느 정도 이마 이치코 스타일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지만, 이 조건을 클리어 하신 분들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을 보장하는 물건입니다. 조금 독자를 가릴듯한 타입이긴 해도 개인적으로는 만화 감상 폭을 넓히는 데 있어 한 전기가 되기도 했고, 또한 그 자체로 놓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1> 이거 아니었으면 서양골동양과자점, 청춘은 아프다, 그대 고민하지 말지어다 등 제가 매우 좋아하는 만화들 여럿 놓쳤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의미를 지닌 작품. 하지만 그래도 역시 순수 야오이들은 별 재미가 없더군요. 위에 적어놓은 '전혀 와 닿지 않는 코드' 운운은 사실 저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제가 노멀인 이상 변하지 않을 것 같네요.
덧2> ...저 표지는 페이크입니다! 전~혀 저런 분위기 아니니 착오 없으시길. (푸하하핫)
덧3> 이거 후일담을 국내에서 영화화 한 것이 바로 '가문의 영광' 이라고... (믿으면 오구로)
덧2> ...저 표지는 페이크입니다! 전~혀 저런 분위기 아니니 착오 없으시길. (푸하하핫)
덧3> 이거 후일담을 국내에서 영화화 한 것이 바로 '가문의 영광' 이라고... (믿으면 오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