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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연줄로 작은 증권 회사에 입사 내정이 되어있던 21세의 활기찬 아가씨, 미나미 나츠코. 그러나 입사 직전 그만 회사가 도산, 취업도 하기 전에 실업자가 되어버린 미나미는 길을 가던 중 소방관 모집 공고를 발견하는데... '불황에는 역시 공무원이 최고지'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소방관 시험에 도전하는 그녀의 앞날은 과연? 원제는 ' 火消し屋小町'로, '영원의 들판', '아름다운 시절(벨 에포크)'등의 작가, 오오사카 미에코 여사의 최근작입니다. 주로 슈에이샤(집영사)를 통해 작품 발표를 하던 오오사카 여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쇼가쿠칸(소학관) 빅코믹스 계열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서, 현재 단행본 3권까지 출간 중이며 국내에서는 시공사를 통해 역시 3권까지 정식 라이센스 출간되어 있지요. 제가 보기에 오오사카 미에코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특유의 풍부한 감성에서 비롯되는, 지극히 감상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을 등지지 않는 진지한 태도,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엮어내는 섬세하고 진솔한 인간 드라마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일단 제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역시 저러한 부분. 그런데 바로 그 오오사카 여사가, 갑자기 '소방 만화'라는 미묘한 장르에 도전이라니. 주위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기는 해도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 직종인 소방관. 그래서일까, 각종 매체에 있어 소방관이라는 소재는 이미 단순한 소재라기보다 그 자체가 장르의 하나로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 한데... 만화로 치면 주로 선이 굵은 극화 스타일에 해당할 터인 이 장르를, 섬세한 내면 묘사가 특기인 오오사카 여사는 과연 어떤 식으로 다룰 것인지 제법 궁금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역시 그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소방관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되 이야기 자체는 어디까지나 인간 관계의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어, 단지 소방관이라는 조금 특이한 직종에 종사할 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 그리고 이들이 함께 엮어가는 여러가지 형태의 드라마를 오오사카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애정어린 터치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방서라는 미지의 공간에 대해 외부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전문적인 사정을 곁들여 소개함으로써 (사소한) 지적 호기심도 충족시켜준다는, 전문 직종 만화로서의 본분 또한 잊지 않았지요. 단지 도입부에 해당하는 1권의 소방학교 시절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을 무대로 하다 보니 일상성 보다는 전문성에 크게 치우쳐 있는 편이라 아무래도 이쪽에 많은 관심이 있지 않은 바에야 다소 싱거운 것도 사실이지만, 훈련을 마치고 정식 배치되는 2권부터는 슬슬 이야기도 본궤도에 올라 역시! 라는 탄성이 나올 만큼 흥미가 붙습니다. 최근 3권에서는 멀고도 가까운 존재인 부모 자식 간의 복잡미묘한 '정'과 더불어 어느샌가 싹트기 시작한 직장내 짝사랑(...)을 재료로 맛깔스럽게 요리 중. 과연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기대를 갖지 않을 수가 없군요. 어떤 의미에서는 배경을 소방과로 옮긴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봐도 과히 틀리지 않을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대단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영원의 들판과 아름다운 시절이 절판된 지금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간 중인 유일한 오오사카 미에코 작품으로서,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기회가 닿는 분은 꼭 한번 읽고 오오사카 미에코의 매력을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겠군요.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덧1> 6월 말 4권 발매 예정입니다.(日) 대략 1년 반이라는 단행본 사이클이나 오오사카 여사의 스타일로 미루어 보면 아마 격월간 혹은 비정기 연재 같은데 국내판으로는 확인하기 힘들군요.
덧2>'풋내기지만 타고난 직감과 놀라운 근성의 소유자로 때로는 상사의 명령마저 무시해가면서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 끝내 전 세계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열혈 소방관의 이야기'...등에 알레르기를 갖고 계신 분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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